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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노조미의 드레스가 보여준 오래 입는 법

2웨이 드레스 한 벌이 말해주는 옷장의 기준

SoyulEditor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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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웨이 드레스 한 벌이 말해주는 옷장의 기준

9월 30일 방송된 일본 TV아사히의 장수 토크 프로그램 '테츠코의 방'에 출연한 육상 선수 다나카 노조미가 입은 원피스 한 벌이, 방송 직후 한 주간 가장 많이 읽힌 패션 기사의 주인공이 됐다. 수많은 패션·뷰티 소식 가운데 이 기사가 가장 많이 읽혔다는 사실은, 지금 독자들이 어떤 종류의 옷차림에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화제의 중심은 화려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니라, 군마현에 자리한 오더메이드 원피스 브랜드 '다운 투 어스'가 만든 '앤틱 에마 드레스'였다. 아시안게임에서 1500미터 동메달과 5000미터·10000미터 은메달을 딴 현역 선수가, 트랙 위의 유니폼이 아니라 일상복에 가까운 클래식한 원피스를 공개 석상의 선택으로 골랐다는 사실 자체가, 패션을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화려한 노출이나 한 시즌짜리 유행 실루엣 대신, 오래 입을 수 있는 구조와 소재를 고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방송 한 번을 위한 특별한 옷이 아니라, 방송이 끝난 뒤에도 계속 옷장에 남을 옷을 고른 셈이다. 같은 주에 소개된 해외 스포츠 스타의 은퇴 소식이나 대형 브랜드의 신제품 발표보다, 지방의 작은 브랜드가 만든 이 원피스 이야기가 더 많이 읽혔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 원피스가 눈길을 끈 이유는 디자인 자체에 있다. 회색 구김 면 소재를 바탕으로, 몸판에는 클래식한 투알 드 주이 패턴을 배치하고 목둘레에는 프릴을, 소매에는 봉긋한 발룬 슬리브를 달았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몸을 조이지 않고 목까지 가리는 형태라, 최근 '아미시 드레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주목받는 보수적이고 수수한 스타일의 전형이다. 더 눈에 띄는 지점은 이 옷이 앞뒤 두 가지 방식으로 입을 수 있는 2웨이 구조라는 점이다. 금속 버튼이 달린 몸판을 앞으로 두고 입을 수도, 뒤로 돌려 입을 수도 있어 같은 옷이라도 매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낼 수 있다. 방송 한 번을 위해 맞춘 듯 보이는 옷이 실은 계속 다른 방식으로 꺼내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된 셈이다. 유행에 따라 한 시즌만 입고 마는 옷과, 입는 방법을 바꿔가며 몇 년을 두고 입는 옷의 차이가 여기서 갈린다. 오더메이드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기성복처럼 트렌드에 맞춰 대량으로 찍어내는 옷이 아니라, 입는 사람의 체형과 생활에 맞춰 한 벌씩 만들어지는 만큼 애초에 한 철 쓰고 버려질 것을 전제하지 않은 옷이라는 뜻이다. 결국 이 옷에 들어간 공정과 디테일은 방송 한 번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오래 두고 여러 방식으로 꺼내 입기 위한 구조에 가깝다.

왜 지금인가

운동선수가 방송에 어떤 옷을 입고 나오는지가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는 데는 배경이 있다. 최근 패션에서는 몸의 노출을 줄이고 목과 손목까지 덮는 보수적인 실루엣, 이른바 '모디스트 패션'이 조용히 세를 넓히고 있다. '아미시 드레스'라는 표현이 비하가 아니라 유행어로 쓰이는 지금의 분위기가 그 증거다. 화려하게 꾸미는 대신, 편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는 흐름이 운동선수처럼 체력과 일상의 리듬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먼저 감지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트랙에서 매일 몸을 쓰는 선수에게 옷은 그 자체로 회복의 시간을 함께하는 생활용품에 가깝다. 구김이 덜 가는 면 소재를 고른 것도, 관리가 쉬운 옷을 일상적으로 입고 다니려는 실용적 판단으로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유명인의 스타일링이 대형 브랜드의 홍보가 아니라 지역의 소규모 오더메이드 브랜드로 향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큰 브랜드의 협찬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취향이 선택을 이끌었다는 인상이, 이 옷이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계속 입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득력을 더한다. 유행의 중심이 시즌마다 바뀌는 자리에서, 바뀌지 않는 것을 고르는 선택이 오히려 화제가 되는 시점이 지금이다. 훈련과 회복의 질을 늘 따지며 사는 선수에게는, 매번 새로 갈아입지 않아도 되는 옷 한 벌이 결국 체력을 아끼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다음에 볼 것

이번 화제가 한 번의 방송 캡처로 끝날지, 아니면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지점이다. 군마현 기반의 작은 오더메이드 브랜드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만큼, 주문 제작 특유의 제작 기간과 가격대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오더메이드는 한 벌 한 벌 만드는 만큼 대량 생산 기성복보다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가격도 높게 매겨지는 경우가 많아, 화제성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 다나카 노조미가 앞으로도 공개 석상에서 비슷한 결의 옷을 고를지도 관찰할 만하다. 한 번의 우연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운동선수로서 평소에도 지켜온 옷 고르는 기준이었는지가 다음 행보에서 드러날 것이다. 더 크게 보면, 2웨이로 입는 방식이나 구김이 덜 가는 소재처럼 '오래 쓰기 위한 설계'가 패션 화제의 중심에 서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비슷한 자리에 서는 다른 운동선수들이 이번 사례를 보고 비슷한 기준으로 옷을 고르기 시작하는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통째로 바꾸는 대신, 한 벌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면, 이 작은 화제 하나가 그 변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다운 투 어스' 쪽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주문을 더 받거나 라인을 늘리는지도 함께 확인해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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