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스킴스 가을 컬렉션이 보여준 루틴의 변화
나이키와 스킴스가 손잡은 'NikeSKIMS'가 9월 17일 새 컬렉션 'Fall '26 Edit 01'을 나이키와 스킴스 공식 웹사이트, 그리고 일부 리테일 매장에서 순차 공개한다. 이번 시즌은 브랜드가 스스로 '가장 몸에 맞춘 컬렉션'이라 부를 만큼 체형 지지력에 공을 들였는데, 그 캠페인의 얼굴로 스피드스케이팅의 유타 리어담, 스노보드의 클로이 김, 육상의 애나 코크렐, 수영의 스테퍼니 아우까지 서로 다른 종목의 올림피언 네 명을 동시에 세운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유명 선수를 모델로 세운 화보가 아니라, '경기를 준비할 때'와 '경기를 마치고 회복할 때'라는 하루 안의 두 순간을 한 벌의 옷으로 잇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이번 캠페인의 실질적인 포인트다. 겨울 종목과 여름 종목, 빙판과 트랙과 물속을 오가는 선수들을 한자리에 세운 구성 자체가 이미 이 옷의 지향점을 말해준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Edit 01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소재다. '퍼포먼스 코튼 블렌드'가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되는데, 초경량 폴리에스터와 면을 섞어 나이키의 수분 흡수 기술 드라이핏(Dri-FIT)을 심은 원단이다. 땀을 빠르게 밖으로 내보내면서도 면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을 살렸다는 점에서, 이전까지 스킴스가 강조해온 '피부처럼 밀착되는 옷'이라는 정체성에 기능성을 더한 결합으로 볼 수 있다. 상의는 별도의 워싱 공정을 거쳐 입던 옷처럼 자연스럽게 바랜 빈티지 질감을 낸 것도 새롭다. 이는 운동복임에도 매일 걸치는 일상복처럼 편하게 소비해달라는 신호로 읽힌다. 여기에 팬층이 두터운 '새틴 샤인'과 '스튜디오 스트레치' 라인은 겉옷 안에 받쳐 입거나 그 위에 레이어드하기 좋은 신규 컷과 스타일로 확장됐고,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들도 가을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브랜드가 이번 시즌을 '모든 굴곡을 감싸면서도 모든 체형을 지지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은 '운동할 때 입는 옷'과 '운동 후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의 경계를 소재 단계에서부터 좁힌 것이 핵심 변화다.
왜 지금인가
지금 이 컬렉션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시점과 라인업의 조합에 있다. 우선 계절적으로 환절기는 옷장을 통째로 갈아입는 시기가 아니라 '겹쳐 입고 벗기 좋은 옷'을 채워 넣는 시기다. 레이어링에 최적화된 새틴 샤인·스튜디오 스트레치 신규 컷과, 아침저녁 기온차에도 땀 관리가 되는 퍼포먼스 코튼 블렌드가 같은 시즌에 함께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 환절기 루틴을 정확히 겨냥한 구성으로 보인다.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캠페인 얼굴로 선 네 명의 종목이 스피드스케이팅·스노보드·육상·수영으로 계절과 무대가 전부 다르다는 것이다. 겨울 종목과 여름 종목 선수를 한 캠페인에 나란히 세운 것은, 이 옷이 특정 계절이나 특정 훈련에 한정되지 않고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루틴을 지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애슬레저 시장에서 유명인을 앞세운 협업이 쏟아지는 가운데, 훈련 직후 회복까지 하나의 옷으로 커버한다는 메시지는 화려한 화보 이상의 실사용 맥락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경쟁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코로나 시기 이후 한동안 '집에서 편하게'에 방점이 찍혔던 애슬레저 흐름이, 이제는 훈련과 회복이라는 구체적인 생활 동선으로 옮겨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다음에 볼 것
이 컬렉션은 9월 17일부터 나이키와 스킴스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일부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아직 국내 정식 편집숍 입점 여부나 개별 품목별 가격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제 구매를 고려한다면 두 브랜드 공식 채널의 발매 공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모든 체형을 지지한다'는 이번 시즌의 표방이 실제 사이즈 스펙트럼과 핏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퍼포먼스 코튼 블렌드가 이번 한 시즌의 실험으로 끝날지, 아니면 다음 시즌 다른 라인으로도 확장될 소재로 자리잡을지다. 스포츠 브랜드와 애슬레저 브랜드의 협업이 이제는 옷 한 벌로 훈련부터 회복까지 커버하려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컬렉션의 반응이 이후 유사한 협업들의 소재·라인 구성에도 참고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겨울과 여름 종목 선수를 함께 세운 캠페인 구성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그리고 그것이 다음 시즌 라인업 확장으로 연결될지도 지켜볼 만하다.



